“믿었던 수출마저 7분기래 최저”...3분기 GDP 성장률 0.1% 그쳐

      2024.10.24 08:00   수정 : 2024.10.24 0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3·4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의 예상치(0.5%)를 0.4%p 밑도는 수치로 역성장을 기록한 경우를 제외하면 3년 만에 최저 성장률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전분기보다 0.4% 감소하며 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결과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은 0.1%를 기록했다. 지난 전기 대비 0.2% 역성장한 2·4분기와 지난 2022년 4·4분기(-0.5%)을 제외하면 지난 2021년 3·4분기(0.0%) 이후 3년 만에 최저 성장률이다.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예측한 성장률(0.5%)도 하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 성장했다.

이는 그간 1분기 '깜짝 성장'(1.3%)을 이끌며 우리 경제를 지탱한 수출이 예상보다 둔화한 결과다.
3·4분기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 지난 2022년 4분기(-3.7%) 이후 최저치다. 수입은 전분기 1.6%에서 3·4분기 1.5%로 줄었다.

수출과 반대로 내수는 전기보다 살아났다. 다른 지출항목별들을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통신기기 등) 및 서비스(의료, 운수 등) 소비가 늘어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장비 등)와 운송장비(항공기 등)가 모두 늘어 6.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8%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3.4% 증가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 등이 늘어 5.1% 증가했으며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운수업 등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주체별 기여도에서도 순수출이 비IT품목의 부진, IT품목 성장세 둔화 등으로 마이너스 기여도가 확대됐다. 순수출의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전분기 -0.1%p에서 -0.8%p로 급감했다.

반대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전분기 -0.1%p에서 0.2%p로 상승했다. 정부소비는 전분기(0.1%p)와 동일했다. 투자 부문에서는 건설투자가 전분기 -0.3%p에서 -0.4%p까지 떨어졌으나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각각 0.6%p, 0.0%p를 기록하며 -0.1%를 기록한 전분기를 상회했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0.4%p로 전분기 대비 0.2%p 낮아졌다. 정부 기여도는 같은 기간 0.0%p에서 0.5%p로 높아졌다.

3·4분기 경제성장률이 한 분기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역성장을 기록한 전분기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연간 GDP 성장률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8월 경제 전망(성장률 올해 2.4%·내년 2.1%)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24년 및 2025년 연간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사이클, 글로벌 교역조건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여 자세한 내용을 다음달 28일 경제전망 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5%해 실질 GDP 성장률(0.1%)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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