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안 내리나...3개월 만에 또 엔저 '1달러=153엔'
2024.10.24 09:25
수정 : 2024.10.24 09:25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1달러당 엔화 가치가 석달 만에 153엔까지 떨어졌다.
24일 도쿄외환시장에 따르면 1달러 대비 엔화는 전날 한 때 153엔 수준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53엔을 돌파한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했다"며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고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추측이 엔화 매도와 달러 매수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1달러=151.30엔' 범위가 엔·달러의 200일 이동평균선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오카다 유스케 미쓰비시UFJ트러스트앤뱅킹 자금거래국 선임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뚜렷하게 상회하자 단기 투자자들의 엔화 매도가 쉬워졌다"면서 "이는 엔화 가치 하락과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 9월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1일(현지시간) 일부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 국채 매도세가 확산됐다. 22일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2%대로 상승했다(채권 가격은 하락).
미국 대통령 선거도 환율에 민감한 이슈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적자 확대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에 대한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