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파병 대가로 전술핵 기술 이전?...추가 핵실험 가능성
2024.10.24 11:39
수정 : 2024.10.24 11: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결정한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 대가로 전술 핵무기 기술을 제공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북한이 성능 검증을 위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고 경고했다.
우크라 국영 통신 우크린폼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 국방부 군사정보국(HUR)의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을 인용해 러시아의 핵 기술 이전 가능성을 지적했다.
부다노프는 북한이 보낸 병력에 3명의 장성과 500명의 장교가 포함되었다며 선발대 2600명이 곧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다고 주장했다. 이달 중순부터 북한의 파병설을 주장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22일 연설에서 최소 6000명의 북한군이 우크라 전선 투입을 위해 러시아 동부 지역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18일 발표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약 1만2000명을 파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3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아직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히 매우 우려되는 가능성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군이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군과 교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무엇을 받게 되는지 모른다면서 "파병이 우크라 전쟁에 미칠 영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북한과 중국, 이란, 러시아의 핵무기 최신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DIA는 김정은이 2021년 1월에 소형·경량의 전술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소형 직경의 단일 단계 핵분열 장치를 만들고 열핵무기 설계를 완성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DIA는 북한이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핵실험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미 2017년까지 6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다.
또한 DIA는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탄도미사일 발사 체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이후 약 6년 만에 핵 관련 보고서를 공개한 DIA는 북한이 과거 리비아와 시리아에 핵물질 및 기술을 제공했다며 북한이 핵무기 기술을 외부에 이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