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5번만 깜빡이네요"…스마트폰에 멍든 아이들의 눈
2024.10.24 14:11
수정 : 2024.10.24 14:59기사원문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분석자료 ‘최근 4년간 0~20세 안구질환 진료현황’에 따르면, 영유아·아동·청소년 안구질환 환자는 2023년 197만 4235명으로 2021년 191만 9226명 대비 2.8% 정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112만 987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다.
전체 안구질환 진료환자 진료비는 2021년 1747억원, 2022년 1846억원, 2023년 2032억원이고 이 중 본인 부담금은 2021년 총 520억원에서 2023년 605억원으로 약 16.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진료비는 1007억원이고 이중 본인 부담금은 30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다.
특히 스마트폰 과다사용 대표 질환인 안구건조증 환자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영유아·아동·청소년 안구질환 환자 중 안구건조증 환자는 2021년 15만9314명(8.3%), 2022년 16만1966명(8.5%), 2023년 18만581명(9.15%)로 매년 증가했고, 안구건조증 진료환자 본인부담금도 2021년 36억원 대비 2023년 51억원으로 40.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25억원이었다.
영유아·아동·청소년의 안구건조증은 과도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보통 인간은 1분에 15~20회 정도 눈을 깜빡이지만, 스마트폰을 볼 경우에는 1분에 5회 정도로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 이로 인해 안구가 건조해지고 쉽게 피로해져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늘어나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안구건조증 환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전체 영유아·아동·청소년 안구건조증 환자 중 16~20세 환자의 비율(39.0%→37.2%→35.6%→32.1%)은 점점 줄어들지만, 6~10세(24.8%→25.4%→25.4%→26.7%)와 11~15세(26.3%→29.0%→29.7%→34.1%)의 안구건조증 환자 비율은 늘어났다. 시력이 한창 발달하고 있는 시기에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거나 결막염, 각막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2024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올해 22만1029명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승아 의원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아이들의 안구질환 발병률이 점점 증가하는데, 학교 현장에서 AI 디지털교과서까지 도입하면 아이들 눈 건강이 걱정된다”며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앞서 디지털 학습 환경이 아이들의 눈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