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4개 지자체, 안양천 명소화 위한 지방정원 조성 계획 본격화

      2024.10.24 15:22   수정 : 2024.10.24 15: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안양=노진균 기자】 안양천이 과거 오염 하천의 오명을 벗고 지방정원으로 탈바꿈하려는 야심찬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도 의왕 백운산에서 발원해 한강으로 유입되는 이 32km 길이의 하천은 이제 경기도와 서울의 8개 지자체를 잇는 '수평적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24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산림청으로부터 지방정원 조성예정지로 지정 승인을 받은 안양천은 안양, 광명, 군포, 의왕 등 4개 지자체의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12월 기본협약을 체결한 후 올해 3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역할을 분담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안양시는 재해영향평가를, 광명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군포시는 환경영향평가를, 의왕시는 문화재 지표조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중간보고회에서는 하천의 치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친수 공간 조성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주거지와 하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수평적 랜드마크 공공정원' 개념이 제시돼 주목받았다.

시 관계자는 "안양천 생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식물을 선별해 식재할 계획"이라며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시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10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안양시 구간은 전체 안양천의 약 3분의 1인 11.9km로, 안양석수체육공원, 안양천생태이야기관 등 주요 명소들이 인접해 있다.

4개 지자체는 2026년 지방정원 등록, 2029년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경기도의 두 번째 지방정원이 될 전망이다.

안양천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70~80년대 오염 하천의 대명사였던 안양천은 2001년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정화 사업을 거쳐 현재는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가 서식할 정도로 생태계가 회복됐다.


안양시는 이러한 변화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환경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안양천 환경대학'은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천은 지역 시민들의 삶이 담긴 역사적인 하천"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안양천을 8개 지자체를 아우르는 힐링과 소통,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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