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누적 순익 4조3953억 '역대 최대'… 밸류업 계획도 착착
2024.10.24 18:02
수정 : 2024.10.24 18:18기사원문
■양종희표 '지속가능 밸류업'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4일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사회가 결의한 '지속가능한 밸류업(Value-up)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이다.
양 회장은 "앞으로 CET1비율과 연계해 잉여자본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주주에게 환원된다. 또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 올해 3·4분기 말 기준 KB금융의 CET1비율은 13.85%다.
예를 들어 올해 말 CET1비율이 13.5%라면 50bp(1bp=0.01%포인트)에 해당하는 1조7000억원가량을 내년 배당과 자사주 소각·매각에 활용하고, 내년 중 CET1비율이 13.65%까지 오르면 15bp에 해당하는 5000억원을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하는 식이다.
KB금융은 또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37.7%다. '주당가치 성장'으로 중심으로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등도 함께 내걸었다.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함께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담았다. KB금융그룹의 재무담당 임원은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라며 "주주 및 기업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른 성장으로 역대 최대 3분기 실적
KB금융의 3·4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부문과 비이자부문의 고른 성장과 비은행계열사의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이른다.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의 3·4분기 순이익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동기(9969억원)보다 11.5% 증가했고, KB증권(1707억원·53.1%), KB손해보험(1680억원·8.3%), KB카드(1147억원·44.3%), 라이프생명(745억원·26.1%), KB자산운용(247억원·94.5%), KB캐피탈(585억원·9.3%), KB부동산신탁(197억원·42.8%)도 양호한 성괄르 냈다.
3·4분기 NIM은 그룹 1.95%, 은행 1.71%로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3·4분기 그룹의 이자이익(3조165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1246억원)보다 1.3% 확대됐다. NIM 하락에도 가계대출 급증으로 대출자산 규모 자체가 커진 때문이다. 그룹 비이자이익은 1조34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6% 급증했다. 은행 방카슈랑스, 증권 투자은행(IB) 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시장금리 하락과 환율 안정에 따라 은행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3·4분기 누적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5%로 비용 효율화를 통해 40% 미만을 이어갔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