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불안감에 덜컥 "숨이 안쉬어져"... 드라마 속에서나 보던 '공황' 혹시 나도?

      2024.10.25 04:00   수정 : 2024.10.25 04:00기사원문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심심치 않게 겪고 있다고 알려지면 유명해진 공황장애는 일반인들도 많이 겪는 질환이다. 24일 의료진들은 공황장애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연예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스트레스에 노출 돼 있는 일반인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숨막힘·극도의 불안감' 혹시 나도?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한자로 공황(恐慌) 이라는 말 자체가 황망할 정도로 무섭고 공포스럽다는 말인 것처럼 심한 불안을 갑자기 겪는 것을 공황이라고 지칭한다.

공황과 유사한 상태는 통상적인 삶 속에서도 꽤 겪을 수 있다. 비행 중 난기류로 갑자기 흔들리거나 급강하를 할 때,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때, 불이 난 것을 발견했을 때, 밤길에 흉악범 같은 사람을 갑자기 만났을 때, 차에 치일 뻔 했을 때,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마구 뛰고 숨이 막히는 것 같은 공황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공황장애에서의 공황은 보통 별 이유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그래서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두려워하게 된다. 하지만 공황발작이 있다고 다 공황장애로 즉시 연결되지는 않는다. 공황 발작을 한 번 겪고 나서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사람은 별 문제가 없이 지낼 수 있다.

공황장애는 스트레스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신경조절에 생물학적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고, 후천적으로는 가족의 영향도 받는다고 알려졌다. 즉, 불안감과 긴장을 유발하는 요인을 어렸을 때부터 받고 긴장감이 높았다면 공황장애가 더 잘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도 공황장애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며, 그밖에 각성제, 고함량의 카페인, 술, 다이어트약의 복용도 공황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홍정경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를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작스레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또 일단 공황장애가 생기고 난 후에는 스트레스에 의해 경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노출되면 잘 낫지 않고 심해져 만성질환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기적 상담도 공황장애에 도움

정기적으로 상담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물치료만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상담을 병행했을 때 치료 효과가 더 좋다는 보고도 있다. 개인 상담치료는 불안의 심리적 요인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인지행동치료는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대처 방법을 배워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개 그룹 인지 치료를 진행하며, 여기에는 긴장을 이완시키는 근육 이완법이나 호흡법이 포함된다.

공황발작을 여러 번 경험하다 보면 많이 지치고 힘들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에는 자신감이 없어지고 위축돼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다만 제대로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받으면 10명 중 8명의 환자는 상당히 호전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본인이 공황장애의 증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빠르게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어떠한 치료 방법이 본인에게 최적의 치료법인지를 결정하고, 치료를 시작했다면 나아질 수 있다고 믿고 대범하게 치료 받는다면 상당히 호전돼 큰 영향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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