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철도 전 구간 지하화로 ‘정원도시’ 완성"

      2024.10.24 18:12   수정 : 2024.10.24 18:12기사원문
서울은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그 위상에 걸맞게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한발 앞서 혁신을 선도하는 서울이 현재 가장 주목하는 것 중 하나는 철도 지하화다.

과거 철도는 지역 성장을 견인한 핵심 기반시설이었지만, 그 의미가 퇴색한 지 오래다.

서울시 내 국가철도 지상구간은 6개 노선 약 71.6㎞로, 15개 자치구를 경유한다. 지상철도가 관통하는 일대는 지역 간 단절은 물론 소음과 진동 등으로 주민 불편이 상당하다.
이에 철도 지하화를 통해 서울을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사진)을 만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자세히 들어봤다.

조 본부장은 24일 "국토교통부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에 먼저 돌입할 선도 사업지로, 서울시는 시내 지상철도 전 구간을 제안해 화제가 됐다"며 "서울 내에서도 어떤 노선을 제출할지가 자치구들 사이에서 관건이었기에, 더욱 파격적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이 제정돼 철도 지하화 실현 여건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시내 철도 전체를 서빙고역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와 경원선 일대 두 구간으로 나눠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선도사업과 종합계획에 반영돼야만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 구간을 하나의 사업으로 선도사업에 제안했다.

조 본부장은 "다수 노선을 공유하는 복잡한 서울의 철도망 특성을 고려하면서 기술적 검토를 통해 내린 결정"이라며 "경부선의 수익을 경원선 사업비에 활용해 도시 균형발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적 검토를 바탕으로 서울시가 산출한 해당 구간 지하화 사업비는 총 25조6000억원이다. 구간별로는 경부선 일대 15조원, 경원선 일대 10조6000억원이다. 조 본부장은 "상부 개발이익으로 지하화 사업비를 충당하는 구조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며 "개발이익을 바탕으로 한 사업비 조달 비율은 121%로, 별도 예산 투입 없이도 철도 지하화 실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원도시라는 시정철학에 발맞춰 선형의 선로부지는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상부공간(역사부지)은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조 본부장은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2025년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일련의 과정을 거쳐 2034년까지 지하화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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