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20% 폭등

      2024.10.25 03:31   수정 : 2024.10.25 05: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주가가 24일(현지시간) 20% 넘게 폭등했다.

테슬라는 이날 46.83달러(21.92%) 폭등한 260.48달러로 치솟았다. 올해 전체 주식 투자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올해 전체로는 이제 4.82%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날 하루 불어난 시가총액만 1100억달러가 넘는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깜짝 분기 실적이 맹탕 로보택시데이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냈다.

분기 매출은 251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253억7000만달러에 못 미쳤지만 전년비 8% 증가했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만족했다.

특히 수익성 악화 우려를 날려버린 것이 컸다.

테슬라의 3분기 주당순익(EPS)은 0.72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0.58달러를 압도했다.

JP모건은 테슬라가 그 동안 순익 하락으로 투자자들을 두렵게 만들었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이런 우려를 걷어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다만 테슬라가 3분기 7억3900만달러 순익마진을 끌어올렸다면서 이는 지속가능한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장밋빛 전망에 환호했다.

머스크는 최고의 시나리오에서는 내년에 ‘저가 자동차들’과 ‘자율주행 출현’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20~30%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15% 출하증가율을 압도하는 규모다.

모건스탠리는 머스크의 계획 달성 여부는 저가 모델인 모델2 도입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면서 내년 출하 증가율이 14%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그러나 이날 주가 폭등세로 심각한 고평가 우려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팩트세트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의 내년 예상 순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배율(PER)은 이날 오전 17% 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무려 79.5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다른 M7 빅테크들의 PER을 2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M7 가운데 PER이 가장 낮은 종목은 알파벳으로 19.4배에 그친다.

메타플랫폼스는 24.2배, 시가총액 1위 애플은 31배다.

MS도 31.4배에 불과하고, 아마존은 34.2배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도 PER이 41.8배로 테슬라 PER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테슬라 주가는 엔비디아와 같은 PER을 적용할 경우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

테슬라가 모델2와 완전자율주행(FSD) 상용화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대거 확대하고, 수익성도 계속해서 높이지 않으면 언제든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머스크는 내년 상반기 모델2 출시를, 내년 말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에서 FSD 상용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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