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폴란드 드론, 우리 영토 지켜줄 것" 두다 "한국 무기, 안보의 상징"
2024.10.25 09:16
수정 : 2024.10.25 09: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국빈 방한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부와 국빈 만찬을 가진 가운데, 양국간 방산-안보 협력 이슈가 화두에 올랐다.
윤 대통령이 "한국의 무기가 폴란드의 땅과 하늘을 지키고, 이달 초 구매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의 드론이 한국의 영토를 지켜줄 것"이라고 강조하자,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인에게 한국은 발전을 상징하며 동양의 호랑이로 통했는데, 이제 한국산 무기가 수입돼 안보의 상징이 되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지난 2022년에 폴란드와 사상 최대 규모인 442억 달러(한화 약 61조원) 규모 무기체계 수출 총괄계약을 맺은 뒤 우리 측 전차, 자주포, 미사일 등이 이행계약으로 수출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한국과 폴란드는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는 역사적 상처를 극복하고 단기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뤄 낸 공통점을 토대로 다양한 방면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두다 대통령의 외조부를 비롯한 수많은 애국자들이 지켜낸 폴란드는 오늘날 세계 20위권의 강대국으로 발전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글로벌 위기에 맞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다 대통령은 답사에서 "폴란드 군인들이 한국산 무기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폴란드가 제3국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은 폴란드의 표본으로, 한국과의 협력은 폴란드에게 좋은 일이라고 확신한다"며서 "비슷한 방법을 통해 비슷한 발전의 길을 가고 있는 두 나라의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빈만찬에선 한국의 전통과 폴란드의 클래식을 결합한 공연이 이뤄졌다.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신영희 명창이 '춘향가' 중 '사랑가'를, 소리꾼 유태평양은 '사철가'를 열창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남도민요'를 불렀다.
아울러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윤연준이 폴란드의 위대한 음악가 쇼팽의 '녹턴(야상곡) 20번'을 연주하고 바리톤 이응광이 쇼팽의 'Tristezza'를 부른 뒤 다 함께 한국의 전통 민요 '진도아리랑'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과 영부인은 "쇼팽의 음악도 좋지만, 한국의 전통음악에 크게 매료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와 아가타 콘하우저-두다 여사 등 양국 영부인은 이번 국빈 방한 계기 양국 배우자 간 프로그램으로 경복궁을 방문해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느끼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