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플레이"vs"근거 없는 소리"…'대장동 재판' 이재명-검찰 법정 설전
2024.10.25 15:27
수정 : 2024.10.25 15: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장동 재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검찰이 서로 '법정 밖 플레이'를 하지 말라며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위례·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은 법정에서 재생하기로 한 녹취파일의 일부 내용이 이날 오전 언론 보도로 나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변호인은 "검찰은 녹취파일이 마치 이재명 시장이 사전에 사업권이 호반으로 넘어간 점을 알았다는 증거인 양 주장하며 오늘 녹취를 듣는 점을 기자들에게 알린 모양"이라며 "공판절차를 형해화한 것으로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또 재판부를 향해 "이 녹음파일 재생의 본질은 녹음자가 누구인지, 검찰이 입수를 어찌했는지, 호반건설에 대한 수사가 있었는데도 이를 은폐한 것이 아닌지 등을 밝히는 것이 목적인데도 왜곡 언론플레이를 한 점에서 주의를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반발했다. 이어 "지난 기일 재판 내용만 보더라도 오늘 이 녹음파일을 청취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데 별도로 (언론에) 말한 것처럼 근거 없이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재판부는 지난 22일 공판 막바지에 이 녹음파일을 증거로 채택했고, "다 같이 들어봤으면 한다"는 이 대표 측의 의견에 따라 이날 청취하기로 한 바 있다.
검찰은 역으로 이 대표 측을 향한 공세에도 나섰다. 검찰은 "저희 역시 법정 밖 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게 없는 것이 아니다"며 "과거 피고인의 변호인들이 똑같이 이 법정에서 한 주장,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주장을 국회에서 하는 점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의 변호인을 맡기도 한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재판과 관련한 질의를 이어간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적으로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남용한 것이지만 검찰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피고인 측이 법정 밖 이야기를 끌고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에 재판부가 주의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법원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겠다"며 이날 오후에 녹취파일 재생을 예정대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