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파병 소식...러시아 현지 북한 노동자 일부 “걱정과 자부심 느껴”

      2024.10.27 17:09   수정 : 2024.10.27 17: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보냈다는 소식에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가운데 러시아 현지인과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건설회사 소속 노동자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고 27일 보도했다.

러시아 현지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 일부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적으로 북한의 군사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변상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현지의 한 북한 파견 노동자는 러시아 건설 대방들을 통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에서 전쟁에 참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관리자들이나 노동자들 사이에서 많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관련 소식을 접하고 처음엔 어떤 생각이 들었으며 주변의 반응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놀랐다.
군대 나간 자식이나 조카가 있는 사람 중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며 "군사 강국 러시아가 우리(북한) 군인들을 필요로 했다는 점에서도, 가장 어려울 때 두 나라(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힘을 합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도 자부심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북한) 특수부대라면 평소에 만능 병사들로 준비하기 위한 강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전쟁 마당에서 러시아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러시아 대방들의 말에 의하면 러시아 청년들은 서로마끔(저마다) 전쟁에 동원되지 않으려고 한다는데 싸울 인원이 부족한 상태라면 우리 군인들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전쟁과 아무 상관도 없는 우리(북한) 군인들이 목숨을 잃게 될까 봐 안타깝다. 우리야 돈을 벌러 나왔지만 아무런 책임 없는 우리 자식, 조카들이 이런 전쟁 사지판에 나와서 다 죽을 수 있겠다"며 "처지가 불쌍하다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국가적으로는 우리 군인들이 러시아 전쟁에서 활약하게 된다면 군사적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기서도 몇몇 사람들은 인민군대의 군사력이 러시아와 세계에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는 분위기"라고 부연했다.

반면 현재 러시아인들은 북한군이 실제 전쟁에 참여한다 해도 기여도는 상당히 낮을 것이라 보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크겠지만,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터뷰에 응한 현지 한 러시아인은 최근에 뉴스로 봤고, 여기 몇몇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소식은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며 우리(러시아)가 북한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북한군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서 북한군 파병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 전쟁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군대에 안 나가려는 우리나라(러시아) 청년들의 대용품일 뿐이라는 의견이 여기 사람들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러시아)가 북한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병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 이것은 국가적으로 불안한 신호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러시아인들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군의 전쟁 기여도에 대한 의심과 함께 일부는 이를 북한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도 보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카레이(북한인)들을 못 먹고 못사는 나라 사람들로 생각하는데 그렇게 못 사는 카레이 군대를 전쟁에 들이밀어야 할 정도냐고 반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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