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설치만 28개월… 부산에 '파이프오르간 공연장' 생긴다
2024.10.27 18:39
수정 : 2024.10.27 18:39기사원문
부산시는 지난 8월 부산시민공원에 국내에서 두 번째 '빈야드 형태(포도밭)'의 클래식 전문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을 준공한 이후, 본격적인 파이프오르간 설치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파이프오르간은 지난해 1월 디자인 선정 이후, 2월 독일 현지에서 작업을 진행해 가조립과 테스트를 실시하고, 부분별로 해체·소분한 상태로 27일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시는 부산콘서트홀에 파이프오르간 설치를 위해 지난 2022년 10월 조달청 외자 구매 입찰을 통해 독일의 프레브러거(freiburger)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파이프오르간은 파이프 4406개, 스탑 62개, 건반 4단으로 구성돼 있다.
파이프오르간은 내년 2월까지 부산콘서트홀에 설치를 완료하고 보이싱(정음작업) 과정을 거쳐 개막 공연을 통해 부산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통관절차를 비롯해 약 4개월의 제작·보이싱 과정을 거쳐 설치가 완료되면, 설계에서 제작·설치까지 28개월의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비수도권 공연장 최초로 부산콘서트홀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면, 부산콘서트홀은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 음악 전문 콘서트홀로서의 상징성을 확보하면서 완성도 높은 클래식 공연이 가능해져 지역문화 격차 해소와 예술인 활동무대 확장, 시민의 문화 향유권 보장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파이프오르간은 높이 9m, 너비 16m로, 합창석 뒤편 벽면에 세워진다.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국내 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부천아트센터 등 수도권에만 3곳이다.
부산시는 '클래식부산' 출범과 '부산콘서트홀' 준공 기념으로 지난 26일 오후 부산콘서트홀 정문 앞 특설무대에서 '오페라 영화 갈라 콘서트'를 개최해, 시민들의 클래식 접근성을 높이며 부산콘서트홀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부산콘서트홀은 부산시민공원 안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9862㎡, 대공연장 2000석, 챔버홀 400석 등으로 지어졌다. 외부 디자인은 '넘실거리는 파도 위에서 출항하는 배'를 구현하고, 내부 디자인은 국내 두 번째 빈야드 형태(포도밭)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