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가능성↑..관계 개선 나선 美 빅테크
2024.10.28 11:08
수정 : 2024.10.28 1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IT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빅테크 기업 CEO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비해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팟캐스터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전화해 자신의 맥도날드 방문 유세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차이 CEO가 통화해서 "이 맥도날드 건은 우리가 구글에서 경험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앤디 재시 아마존 CEO도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안부를 전하는 성격의 대화"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여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전화를 걸어 위기 대처에 대해 "대단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경영진과도 대화했다.
이 같은 거대 기술 기업 CEO들의 움직임은 미국 대선이 초접전인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아마존, 애플 CEO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공개적인 지지를 보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비해선 당파 정치에 덜 관여하고 있지만, 그들의 행동은 주식시장이나 미국 경제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CNN에 "일부 기업들이 '트럼프가 다시 당선될 수 있다. 난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가 우리를 겨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반응하는 것 같다"며 "그들은 트럼프가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며 그 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CEO들과 대화 내용을 언론 인터뷰나 선거운동 관련 행사에서 자랑하고, 이들 기업을 칭송하는 등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또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에 직면해 과징금 등을 부과받은 빅테크 기업들의 상황이 달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바른 대통령이 있다면 모든 회사들이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IT기업들을 향한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