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에 멍든 교실..."찍지 말아요" 학생들 공포증 호소
2024.10.28 14:45
수정 : 2024.10.28 14: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급우·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피해가 다시 두자릿수대를 유지 중이다. 9월까지 '엄벌' 경고에 그간 누적된 피해가 집계된 이후 10월 첫 조사에서 7명이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1주일 만에 다시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9~25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집계한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조사' 결과 총 9건의 피해 신고가 더 접수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8월 교내 딥페이크 음란물 제보가 잇따르며 전수조사에 나선 교육부는 9월 말 4차 조사까지 총 504건의 신고로 833명의 피해 인원을 집계했다. 그간 누적된 피해가 한꺼번에 몰린만큼 이어진 10월 5차조사에서 피해 신고는 5건 늘어나는데 그쳤다. 교육부는 "피해 조사가 일정 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1주만에 이뤄진 6차조사에서 피해는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신고 7건, 피해 인원 1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뒤 7차조사에서는 신고 17건, 피해 인원 27명이 훌쩍 늘었다. 이번 8차 조사에서도 피해 인원은 24명 증가를 이어갔다. 피해를 입은 대상은 모두 학생으로 집계됐다. 일선 학교나 교육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삭제를 신청한 사례도 존재할 수 있는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높다.
딥페이크 학생·교직원 피해자는 누적 901명이다. 학생이 865명으로 전체 96.0%를 차지하며, 교원 33명(3.7%)과 직원 등 3명(0.3%)도 각각 포함됐다.
아울러 교육 당국은 피해 신고 245건(45.2%)에 대해 영상 등의 삭제를 의뢰했다. 전주 대비 4건 늘었다.
피해 인원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신고해 온라인에 유포된 딥페이크 성착취물 삭제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