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엔씨, 시프트업이다!" 中 판호 발급에 숨통 트인 국내 게임 업계

      2024.10.28 16:30   수정 : 2024.10.28 1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국내 게임사들이 외자 판호를 발급 받으며 중국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등 15종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게임업체들은 외자 판호를 받아야만 중국에서 영업할 수 있다.

리니지2M은 샤오밍타이지, 니케는 샤오미의 자회사 미구 콰이유, 텐센트가 중국 현지 서비스를 맡을 예정이다.

엔씨·시프트업, '던파' 흥행 이을까
이번 판호 발급은 시프트업과 엔씨의 실적 반등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M의 현지 보급을 받은 샤오밍타이지는 지난해 12월 외자 판호를 받은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파트너사다. '블소2'에 이어 '리니지2M'까지 판호를 받으면서 엔씨소프트의 중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엔씨는 최근 연이은 신작 부진 등으로 실적이 바닥을 찍으며 12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을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글로벌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가 예상외 순항 중이나, 수익모델(BM)에 한계가 있어 실적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서 흥행 신화를 일구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가 불황을 타개할 최적의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리니지2M'은 출시 후 꾸준한 매출을 이어온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이다. 최근 업데이트가 유저들을 다시 끌어모으며 모바일 시장의 터줏대감 자리에 복귀했다. 지난 9월 매출 133억원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6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엔씨의 ‘리니지2M’은 예상치 못했던 판호 발급"이라며 "이미 판호를 받은 ‘블소2’가 연내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라 이 성과에 따라 ‘리니지2M’에 대한 기대감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니케'의 판호 발급도 시프트업에 호재다. 국내 대표 서브컬처 게임인 '니케'는 국내와 일본에서 이미 대성공을 일궜다. 세계 게임 시장 1위인 중국에서 성공 신화를 이어간다면 시프트업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지난 6월 기업공개(IPO) 이후 규모를 키웠지만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를 이을 신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안 연구원은 "중국 시장 내 서브컬쳐 장르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고 퍼블리셔인 텐센트 역시 신경을 쓰고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초기 앱스토어 매출 순위 15위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1분기 중 중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도 '검은사막 중국'의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하며 출시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검은사막'은 지난 24일부터 OBT를 시작했는데, 현재 중국 게임 플랫폼 '위게임'의 신규 게임 인기 순위 1위, 가장 많은 팔로우 1위를 기록하며 긍정적 분위기다.

덩치 키우는 中 게임
중국 게임 시장은 올해 3분기 매출액 917억6600만 위안(한화 약 17조6576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 동기 대비 8.95%, 전 분기 대비 22.96%가 늘어난 수치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액은 656 억 5800 만 위안(약 12 조 6332 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가 늘었다. 주목할 점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게임의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75%가 증가한 51억 6900만 달러(약 7조 877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중국 게임공작위원회는 중국의 매출액 증가 이유로 '검은신화:오공'의 역대급 성공을 꼽았다. '오공'의 성공은 중국 게임의 기술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오공'은 중국에서 출시 3일만에 1000만 장이 판매됐고,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2100만장이 팔린 흥행 대작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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