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한군 우크라 전선 투입 빨라" EU "한국과 적극 협력"
2024.10.28 22:07
수정 : 2024.10.28 22: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대응책 논의를 위해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과 통화를 가졌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EU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 직후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우리 측과 한목소리로 신속하게 대응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통화를 통해 협력 의사를 타진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EU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파병까지 한 것을 보니 작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공감한 것이 다시금 사실로 입증됐다"고 화답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한국이 나토에 이어 EU에도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 정보를 공유해 주기로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한·EU간 독자 제재 시행 이에도 이들의 불법 군사협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그 중대성을 감안해 회원국들과 함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한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