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체질 개선...인공지능 자율제조 프로젝트 추진
2024.10.29 08:44
수정 : 2024.10.29 09: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항공산업 등의 제조업 현장에 인공지능(AI) 자율제조 기술을 도입해 기업 체질개선을 돕는다.
부산시는 지난 2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시행하는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기술 개발과 기업 육성에 본격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날 이준승 행정부시장을 중심으로 참여기관, 기업 대표들과 함께 참석해 부산 인공지능 자율제조 전략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는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AI 자율제조 전략 1.0'의 실행 프로젝트다. 인공지능 기반 로봇·장비 등을 제조공정에 결합시켜 자율화를 구현해 인력난, 생산성 저하, 탄소중립 등 제조업을 둘러싼 난제들을 해결할 핵심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은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제조업 위기 등으로 전방산업 수요둔화, 내수 부진 등의 외적 요인과 생산인력의 고령화, 청년인력 감소 등의 내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는 이번 프로젝트 추진이 부산의 제조업 체질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기술개발 성과의 확산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다.
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항공산업을 인공지능 자율제조 기술 과제로 삼고 국비 87억원, 시비 176억원, 민간 49억원 등 약 312억원을 투입해 총 9개 기관과 협력해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항공산업은 최근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어 기회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제조업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고신뢰성과 고품질이 요구되는 분야로서 인공지능 자율제조 기술을 선도하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로 평가된다.
시는 계획단계부터 지·산·학·연 협력 체계를 견고히 구축, 항공산업 과제를 유치해, 대형 모빌리티 부품 조립과 가공 공정에 복수의 로봇을 투입, 공정 자율화 구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로봇 시스템 개발은 지역 선도기업인 'DRB오토메이션', 설계와 검증은 부산대, 기업 지원과 확산은 부산테크노파크, 인공지능 자율제조 기술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케이피항공·연세대·카이스트(KAIST), 선진기술 도입을 위해 보잉코리아·워싱턴주립대 등 국외기관도 참여해 기술개발을 수행한다.
기술이 개발되면 최종적으로 지역 앵커기업인 대한항공 테크센터 내 항공기 후방동체 부품 조립공정에 실제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미래항공 모빌리티 첨단제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부산테크노파크를 주관으로 강서구 미음산단 내 항공부품 첨단제조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자율제조 공정기술을 조선, 자동차, 기계부품 등 제조업 전반에 확산할 수 있도록 실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제조산업 공정작업용 로봇 엔드이펙터 실증 기반구축 사업에 선정돼 지역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인공지능(AI) 자율제조 공급 기술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부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항공, 조선, 자동차 모빌리티 전 분야의 제조를 수행하는 부품 공급기지 역할을 맡고 있어 이번 인공지능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확산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