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햄스터에게 물린 30대女, 응급실 가던 중 사망

      2024.10.30 05:40   수정 : 2024.10.30 0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로 키우던 햄스터에게 물린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스페인 비야레알에 사는 38세 여성이 응급실 앞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았던 A씨는 애완용 햄스터에게 물린 후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원 입구 몇 발자국 앞에서 쓰러졌다.

의료진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햄스터에게 물린 것이 A씨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과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햄스터에게 물린 후 심각한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갔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2007년 5월 한 영국 남성은 햄스터에게 물린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했다.

구급대원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호출을 받았지만, 현장에 도착해서야 햄스터가 원인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일로 인해 당시 큰 파장이 일었는데 영국 햄스터협회 관계자는 "20년 동안 햄스터를 키워 왔지만 그런 상황은 처음"이라면서 "햄스터는 보통 인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사람의 면역 체계가 심각하게 약화된 경우에만 이러한 극단적인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간혹 드문 경우지만 감염된 햄스터에게 물렸을 때 광견병과 세균 감염이 전염될 수 있다. 이미 햄스터가 세균에 감염된 경우, 박테리아가 상처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햄스터는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병을 옮기지 않는 동물로, 햄스터로부터 광견병이 전염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다만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은 작은 감염에도 생명에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사람은 물림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감염이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햄스터에게 물렸을 때는 상처에 박테리아가 남아있지 않도록 충분히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린 부위를 깨끗한 물과 비누로 최소 5분 이상 철저히 씻어야 한다.
상처를 깨끗하게 씻은 후에는 알코올, 과산화수소 등 소독제를 사용해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지혈하고, 상처가 노출되지 않도록 멸균된 붕대나 거즈로 감싸 상처 부위를 보호한다.


햄스터가 광견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거나 햄스터의 건강 상태가 불확실할 경우, 물린 상처가 깊거나 크고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 상처 부위에 부종, 발적, 통증, 열 등의 감염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이나 오한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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