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1억7000만년 전' 공룡 발자국 발견"...세계 최초 확인
2024.10.30 07:50
수정 : 2024.10.30 09: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화석을 주제로 울산 지질 유산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학술토론회가 오는 11월 4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 학술토론회는 ‘울산의 화석이 증명하는 울산지질공원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주제발표, 지정발표, 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주제 발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공달용 교수가 진행하며, 2020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노바페스 울산엔시스’ 발자국 화석과 2024년 1월에 발표된 새 발자국 화석인 ‘우프스 아길리스’를 소개한다.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는 라틴어로 울산에서 새롭게 발견된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지난 2018년 반구대암각화 아래 기반암에서 발견된 수생파충류 코리스토데라 발자국 화석이다.
코리스토데라는 약 1억7000만년전 중생대에 출현했다가 약 1600만년 전 신생대에 멸종한 파충류이다. 미국에서 1995년 처음 발견된 2개의 코리스토데라 발자국은 앞발과 뒷발 구분이 모호했다.
반면 울산 반구대암각화 기반암에서 발견된 발자국은 18개에 이르고 앞 발자국 길이 2.94cm, 뒷발자국 9.88cm 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특히 울산의 화석에서는 왼쪽과 오른쪽 발자국 사이에 꼬리를 끈 자국이 관찰됐다. 이는 코리스토데라가 긴 꼬리를 가졌다는 것으로, 반직립한 걸음걸이로 걸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 것이다.
학술토론회에서는 또 울주군 입암리의 4족 보행 조각류 발자국 화석에 대한 추가 연구 결과와 천연기념물 지정 필요성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어 국가유산청 정승호 학예연구사가 첫 번째 지정발표자로 나서 울산의 산, 바다, 강에 산재한 다양한 지질유산을 설명한다.
두 번째 지정발표는 전남대학교 이연규 명예교수가 북구 신현동 패류 화석산지에서 발굴된 신생대 화석들에 대해 발표하며, 이 화석들이 울산 지질 역사의 중요한 교육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발표 이후 부산대학교 윤성효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에는 부산대학교 강희철 박사, 부산시 환경정책과 지질공원 전담 하수진 주무관, 울산지구과학연구회 심미순 회장, 울산시 환경정책과 최정자 과장이 참여한다.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당일 현장 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울산시는 울산 국가지질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후보지 신청 연구용역을 수행 중이다.
울산국가지질공원은 ‘태화강 물줄기를 따라 백악기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설정했으며, 10곳의 지질명소 후보지를 선정해 놓고 있다.
지질명소 10곳은 △천전리 공룡발자국화석산지 △대곡리 발자국화석산지 △국수천 습곡 △선바위 △주전 포유암 △대왕암해안 △간월재 △작괘천 △정족산 무제치늪 △간절곶 파식대 등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