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신으면 안돼" 사상 최대 매출 올렸는데... 비상 걸린 이 브랜드
2024.10.30 08:10
수정 : 2024.10.30 08: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내 수십 개 학교에서 학생들의 크록스 착용을 금지했다. 학생들이 크록스를 신고 넘어져 다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12개 주(州) 수십 개 학교에서 학생들이 크록스를 신는 것을 금지했다.
이와 관련해 플로리다주 라벨 중학교는 복장 규정에 "항상 안전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모든 신발은 뒤꿈치에 끈이나 뒷부분이 있어야 한다"며 "크록스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크록스 착용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는 청소년들이 크록스를 신고 미끄러지거나 학교 복도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재현한 밈이 다수 올라왔다.
또 최근 몇 년간 크록스의 인기가 젊은 층 사이에서 급증하면서 다른 신발에 비해 관련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가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크록스는 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 브랜드 10위 안에 항상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크록스는 올해 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주가도 지난 12개월간 55% 상승했다.
다만 부모들과 의료 전문가들은 크록스의 인기에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크록스가 활동량이 많은 초중등 학생에게 안전상의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뒤꿈치 지지대가 더 단단하고 앞이 막힌 신발을 신었을 때보다 크록스를 신었을 때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더 자주 넘어진다". "아치 지지대가 충분하지 않고 피부 표면에 습기를 유지해 물집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크록스 측은 블룸버그에 "금지 조치가 증가했다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알지 못한다"며 "학교에서 신발을 금지하는 것은 당혹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