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증으로 주식 20% 증가…지분 경쟁 향방은?

      2024.10.30 12:06   수정 : 2024.10.30 12:06기사원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고려아연이 주당 67만원에 총 373만2650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자사주 소각 대상을 제외하면 전체 발행 주식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로 고려아연은 우호 지분을 대폭 늘려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부의 안건으로서 일반 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추후 청약 공고를 시작으로 일반 공모 증자를 실시한다. 총 모집 주식 수는 373만2650주다. 이를 통해 모은 자금을 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총 모집 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 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또한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서는 그 특별관계자와 합해 총 모집 주식수의 3%인 11만1979주 내에서만 배정한다. 주주 기반을 확대해 국민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란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전체 주식 수를 20% 늘리게 된다. 여기에 유상증자의 20%는 우호 지분인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이번 유상증자가 우호 지분 확대 전략이란 해석이다.

이에 대해 영풍 측은 "고려아연 일반 공모 증자 계획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무시하고 유린하는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영풍은 "차입금으로 자사주 공개매수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일반 공모 증자로 메꾸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일반 공모 증자는 최윤범 회장 스스로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행위임을 자백하는 행위이므로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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