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삼성물산, 3분기 실적 '신사업' 덕봤다

      2024.10.30 16:36   수정 : 2024.10.30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상사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셜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상사의 고유 사업인 '트레이딩' 사업이 아닌 '부캐(부캐릭터)'로 대내외 경기 불안정 속에서 실적 방어에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 시너지를 통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잘 키운' 태양광 사업이 빛을 발하면서 실적 둔화 폭을 줄였다.

'합병 2년차' 포스코인터, 에너지 사업 효자로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2년차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결 기준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35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35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순이익은 2375억원으로 21.7% 늘었다.
3·4분기 영업이익률은 4.3%를 달성,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회사인 호주 세넥스에너지, 광양액화천연가스터미널(LNG)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세넥스에너지는 올해 3·4분기 매출 670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3.8%, 3.1% 증가했다. 터미널 사업에서는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 증가한 396억원을 달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세넥스에너지의 경우 평균 판매 단가 상승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재 사업은 원자재 시황 악화와 같은 악재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철강 사업의 경우 올해 3·4분기 매출 2조997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친환경차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사업 매출은 29.4% 줄어든 722억원에 머물렀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여파로 풀이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및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년 4·4분기까지 지난해 생산량(20PJ·페타줄) 대비 3배 늘어난 연간 60PJ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개발을 통해 2026년부터 연 3만t의 천연흑연을 구매할 방침이다.

잘 키운 태양광, 열 효자 안 부럽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주요 원자재 시황 하락 및 수요 둔화로 전년동기 대비 부진한 트레이딩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공시된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3·4분기 실적은 매출 3조186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20.2% 줄어든 수치다. 삼성물산 측은 "트레이딩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이 호조를 보였다"고 했다.

앞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태양광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개발해 착공 전 매각하는 방식으로 3·4분기 매각이익 2600만달러(약 358억7740만원)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각이익 추이를 보면 2021년 2200만달러, 2022년 4800만달러, 2023년 5800만달러, 2024년 1·4~3·4분기 51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2008~2018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1.4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해 운영·매각한 경험을 활용해, 2018년 미국 태양광 사업권 개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사업 품목은 태양광 발전(PV)에서 독립형 ESS(발전원에 연결되지 않고 단독 설치되는 에너지 저장장치) 분야까지 넓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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