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경비대, 노조와 물리적 충돌.. 코뼈 골절 등 부상자 속출
2024.10.30 17:40
수정 : 2024.10.30 1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사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 경비대가 현장에 있던 경찰관을 넘어뜨려 체포되기도 했다.
HD현대중과 노조, 경찰 등에 따르면 노조는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7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오전 10시 30분께 공장 내 물류거점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고, 이를 막으려는 사측 경비대와 1시간 넘게 대치하며 충돌을 빚었다.
해당 도로는 사외 협력사 기자재 납품을 위해 하루 수백 대의 차량이 출입하는 곳으로 물류가 막혀 공장 가동이 멈출 수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사측은 노조의 불법 점거를 저지하기 위해 경비대를 투입했고 양측 간 고성이 오가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측은 노조원들로부터 경비대가 먼저 집단 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노사 간 몸싸움이 발생했다고 주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그늘막을 설치하려 하자 사측이 조합원들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 충돌 과정에서 노조 조합원 일부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서는 30대 경비원이 울산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땅바닥에 넘어트리고 제압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한 경찰관이 천막을 철거하려던 A씨를 붙잡자, A씨가 경찰관을 밀쳐 넘어뜨린 뒤 무릎으로 제압했다.
A씨는 체포 당시 "경찰인 줄 몰랐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경비대는 어떤 위협 행위도 하지 않은 노동자에게 날아 차기와 주먹질을 하면서 가격했다"라며 "당국은 이번 폭력 행위를 엄정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HD현대중 관계자는 "노조가 사내 물류거점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며 불법 점거를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빚어졌다"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부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