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
2024.10.31 09:11
수정 : 2024.10.31 09: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삶은 주름 같은 것이랍니다. 다치면 아물고 아문 곳이 또 아프고 덧나다가 그러면서 아물지요. 아문 흉터들은 나 몰라라 빤질빤질 빛나고요."
김용택 시인은 어느 날 하루에 한 편씩 짧은 글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언제나 자신을 가만히 보듬고 다독여주는 대자연을 향한 오랜 사랑과 그 자연을 벗하고 살아가는 정겨운 이웃들의 모습들을 짧은 글로 엮어낸 책이 에세이집 '아침산책'이다.
시처럼 운율감 있게 읽히는 짤막한 글들에는 시인의 삶과 자연에 대한 그윽한 통찰이 가득하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아침의 섬진강변을 느릿느릿 산책하는 저자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