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칠과 자율주차…로봇 사업 나선 건자재
2024.10.31 14:48
수정 : 2024.10.31 1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건축자재 업체들이 잇달아 로봇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업체는 건설경기 둔화로 건축자재 수요 역시 감소하는 것과 관련, 향후 유망한 로봇 시장에 뛰어들어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0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바닥 도장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로봇 '스마트 캔버스'를 최근 출시했다.
특히 스마트 캔버스는 균일한 도장이 가능하다. 사람이 직접 도장 작업을 할 경우 숙련도에 따라 도장면 균일도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하지만 스마트 캔버스는 로봇 특성과 기능에 최적화된 전용 도료와 도장 공법을 적용해 넓은 공간도 일정한 두께로 도막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라이다(Lidar)' 기반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도장 작업 중 주변 사물을 인식한 뒤 회피하며 도장이 가능하다. 장애물이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밀한 주행이 가능해 도장 작업 안정성과 품질을 담보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캔버스는 도장 작업 자동화를 넘어 산업 현장 생산성과 안전성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도장 로봇을 비롯한 미래 지향적인 제품 개발을 이어가 건축자재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는 자동주차로봇을 상용화했다. 삼표는 계열사 에스피앤모빌리티를 통해 자동주차로봇을 활용해 기계식 주차장을 대체할 수 있는 자동로봇주차시스템 '엠피시스템'을 선보였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삼표그룹이 스타트업 셈페르엠과 합작 설립했다.
엠피시스템은 자동주차로봇이 직접 차량을 들인 뒤 주차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차량을 입고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기계식 주차장에서 추락 등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 점과 비교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팔레트 구조인 기계식 주차장과는 달리 이송장치를 결합해 주차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병렬 주차가 가능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단을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SUV), 벤, 슈포카 등 모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삼표 관계자는 "자동주차로봇을 활용한 엠피시스템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동시에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안착한 뒤 해외 각지로 자동주차로봇과 함께 관련 시스템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건축자재 업체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로봇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9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로봇 시장은 오는 2026년 741억달러(약 10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가 건축자재 업체들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건축자재 업체들이 로봇 등 향후 유망한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