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세계 1위 기업 ASML 방문해 투자 요청 '반도체 외교' 펼쳐
2024.10.31 10:00
수정 : 2024.10.31 10:00기사원문
김 지사는 현지 시간으로 30일 오후 4시 30분 네덜란드 벨트호벤 ASML 본사에서 웨인 앨런 총괄부사장(CSPO) 및 주요 임원들을 만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경기도내 기반 조성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ASML 한국법인이 운영되고 있는 경기 화성시 정명근 시장도 함께 했다.
ASML(Advanced Semiconductor Material Lithography)은 반도체 '노광(Lithography)' 분야 세계 1위기업으로, 현재 경기도 화성시에 한국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세계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공유하면서 양측간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중단된 약 1조원 규모의 ASML과 삼성의 공동연구센터 조성 문제에 대해서도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회담은 당초 30분 예정이었으나 1시간을 넘겨 진행됐으며, 김 지사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서 경기도가 추진 중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성장 잠재력을 설명하고, 경기도-ASML의 협력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화성시에) 삼성과 공동리서치 센터를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이 변경된 상황인데, 부지활용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면서 "경기도나 화성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ASML "화성시 등 경기도에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며, 투자는 우리의 주요사업"이라고 답했다.
ASML은 지난 1984년 설립해 연매출 276억 유로(2023년 기준, 약 40조원)를 기록하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 핵심공정의 하나인 '노광(Lithography)' 분야 반도체 장비 전세계 1위 기업이다.
현재 ASML은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을 투자해 화성시 동탄에 1만6071㎥ 규모의 한국 공장을 조성 중에 있다.
이에 앞서 경기도와 화성시는 이날 오전 ASML이 위치한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주와 우호협력을 체결하고, 반도체와 로봇산업 등 5대 산업분야에 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화성시, 노르트브라반트주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ASM, ASML 한국지사가 모두 화성시에 위치하며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노르트브라반트주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ASML, 글로벌 기업인 필립스 등 대기업이 위치한 경제 중심지다.
협약을 통해 경기도와 노르트브라반트주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를 비롯해 5대 핵심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5대 분야는 반도체, 광융합, 디지털 대전환, 로봇산업, 2차전지, 미래차, 생명과학 등의 첨단산업을 비롯해 기후테크, 스마트농업, 청년청소년교류, 문화예술 등 이다.
이와 더불어 김 지사는 반도체 등 첨단기술, 기후테크, 스마트농업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워킹그룹 구성해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김 지사는 양국의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두 지방정부의 만남 반가움을 표현하고, 경기도와 네덜란드는 깊은 인연과 지속적 협력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 첨단산업과 기술의 선두에 서 있는 노르트브라반트주와의 협력관계를 '혁신 동맹'이라 부르고 싶다"며 "협력 관계 MOU를 맺으면서 특별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과 기후테크 등 5개 분야에 대해 서로 협력관계를 하는 지평을 새로 열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경기 화성시에서는 425개의 외국 기업이 투자해서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 11개가 네덜란드 회사"라며 "화성시은 노르트브라반트주와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경기도이고, 경기도의 중심은 화성시"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