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3000원대 진입…김장철 물가 걱정 덜었다

      2024.10.31 10:09   수정 : 2024.10.31 11: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주요 대형마트에서 배추 가격이 평균 30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에 전체 벼 재배면적을 약 8억㎡ 사실상 강제로 줄인다. 쌀이 산업화될 수 있도록 농업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개혁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송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5대 대형마트에서 배추 소매가격이 평균 3000원대가 될 것"이라며 "김장철 동안 배추를 포함한 주요 김장 재료의 충분한 물량 확보와 할인 정책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배추 도매가격 하락속도에 비해 소매가격 하락 속도가 늦어 확인해보니 가격 결정 방식의 차이였다"며 "대형마트는 매주 목요일 2주전 평균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1주일간 소매가격을 결정해 반영 속도가 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시장 배추 가격은 가게에서 정한 '호가'고 '판매가'는 다를 수 있다"며 "그렇다보니 소매가격 평균이 높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송 장관은 김장물가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식품부는 김장철 동안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14가지 김장 재료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과 계약 재배를 통해 11월 7일부터 12월 4일까지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며 "전국 1만8400여 개소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최대 40% 할인을 제공하고, 전통시장에서는 제로페이 앱을 통한 상품권 사용으로 소비자에게 3만 원까지 추가 할인을 지원한다"고 했다. 이어 “제로페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할인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고령자 전용 이벤트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쌀 재배면적 축소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벼 재배면적을 약 8억㎡ 감축할 방침이다. 매년 정부 예산으로 쌀을 구매하는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쌀 공급과잉과 쌀값 폭락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송 장관은 "올해 초 재배면적 감축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약 8억㎡ 감축은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쌀 품질 향상과 쌀 가공품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며, "밥이 맛있으려면 단백질 함량이 낮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질소 비료 사용을 줄이면 단수가 줄어들어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쌀 등급제를 도입해 고품질 쌀에 더 높은 가격을 매겨 국민들이 밥맛에 만족하도록 소비 문화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 장관은 "우리가 재배하는 품종을 인디카 쌀로 바꾸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디카 쌀은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는 길쭉한 모양의 쌀로, 세계 쌀 유통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해남에서 인디카 쌀이 시범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송 장관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전통주 지원 대책도 다음 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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