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5대 마트서 배추 3천원대 떨어져...물량 충분해"
2024.10.31 11:17
수정 : 2024.10.31 11: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1일부터 1주일간 주요 대형마트에서 배춧값 평균이 30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내년 벼 재배면적 8만ha를 사실상 강제 감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업·농촌 구조개혁 TF(태스크포스)에서 쌀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1일부터 1주일간 5대 대형마트에서 배추가 포기당 평균 평균 3000원대로 작년 가격과 근접하게 되고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5대 마트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마트, GS더프레시 등이다.
송 장관은 "지난달 중순 9500원대였던 배추 도매가격이 최근 2900원으로 내려왔고, 다음달 남부지역에서 배추가 출하되면 도매가가 200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의 경우 매주 목요일 2주전 평균 도매가격을 반영해 소매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소매가 하락 속도가 더디게 반영됐다"며 "전통시장 배추 가격은 개별 가게가 '호가'고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평균 소매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김장 물가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식품부는 김장철 동안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14가지 김장 재료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과 계약 재배를 통해 11월 7일부터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이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송 장관은 반복되는 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벼 재배 면적 8만ha를 감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 예산으로 쌀을 사주는 방식으로는 해마다 반복되는 쌀 공급 과잉과 쌀값 폭락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장관은 "올해 초 재배 면적 감축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못한 게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고품질의 쌀 품종 개발도 추진한다. 송 장관은 "단백질 함량이 적은 쌀이 밥이 맛있는데, 이를 위해 질산 비료를 덜 줘야 한다. 그러면 벼의 단수가 줄어 생산량이 줄 수 밖에 없다"며 "쌀 등급제를 도입해 소비자에게 맛있는 밥 이라는 인식을 심어 소비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농업·농촌 구조개혁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쌀 산업 구조 대책을 비롯해 기후 변화 대책 등 5개 분야에서 연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우리가 심는 품종을 인디카 쌀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디카 쌀은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먹는 길쭉한 모양의 쌀로, 세계 쌀 유통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 현재 해남에서는 인디카 쌀 재배가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전통주 지원 대책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 중순 코엑스에서 우리 술 대축제를 여는데 그때 방향성 정도를 알리고 다음 달 말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에서 거론한 개 식용 종식 관련 예산 삭감에 대한 질의에 "국회서 발의한 법인 만큼 예산이 삭감될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당장 내년은 아니지만 앞으로 남은 개들을 위한 보호 시설 확충 등과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