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주부들 스트레스, 배춧값 하락에도 여전히 '부담'
2024.10.31 17:00
수정 : 2024.10.31 1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가정 주부 지모씨(43)는 올해 배추값 급등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커지자 김장을 포기했다. 가공 김치를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된 영향으로 배추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이달 중순 가을 배추 출하가 본격 시작되면서 고공행진하던 배추값도 일주일 새 약 26% 가량 떨어졌다. 다만, 올해 가을 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든 만큼 11월 말에는 평년(3503원, 소매가격, 1포기)을 웃도는 4000원대 안밖 수준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3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강원 횡성, 충북 괴산, 충남 아산, 전북 고창 지역에서 재배한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화됐다.
전국 배추 최대 산지인 전남 해남 지역도 11월 중순부터 가을 배추를 본격 출하할 예정이다.
가을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고공 행진하던 배추값도 일주일 사이 26.66% 가량 떨어졌다. 지난 30일 소매가격 기준 배추값(1포기)은 6502원으로 지난 22일(8865원)이후 7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평년(4912원) 대비해서는 여전히 32.37%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남 해남 지역 가을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하면 배추 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해 가을 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든 만큼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통계청의 '2024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 배추 재배면적은 1만2998㏊로 전년(1만3152㏊) 대비 154㏊(1.2%) 감소했다. 2019년(1만968㏊)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7~9월 기상악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영향이다.
무 가격(소매가격, 1개)도 지난 24일 3663원을 정점으로 4일 연속 떨어지면서 지난 30일 기준 3396원까지 내려왔다. 평년 대비 해서는 29% 높은 수준이다. 올해 가을 무 재배면적 역시 지난해(6207㏊)보다 1205㏊(19.4%) 줄어든 5003㏊이다. 이는 197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작은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격 대까지 언급하긴 어렵지만 가을 배추 출하로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상 영향으로 올해 재배 면적이 줄면서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평년 수준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평년 배추 소매가격(1포기)이 3503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4000원대 안밖까지 가격이 내려올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0일 "배추 값은 이날부터 대형마트 5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하나로마트·GS리테일)에서 30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에서 책정하는 가격까지 포함한 전체 배추 소매 평균 가격은 상승하겠지만, 대형마트에서는 1포기에 3000원에 배추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