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콜록콜록… 오미자 우려 마시면 건조한 호흡기에 보약

      2024.10.31 18:53   수정 : 2024.10.31 18:53기사원문

유난히 무더위가 극심한 기승을 부렸던 긴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영원할 것 같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 왔다. 가을이 되면 걱정거리가 있으니 바로 호흡기 건강이다.

호흡기는 건조함에 취약한데 가을의 특징이 건조함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수분의 손실을 막는 것을 수렴(收斂)한다고 표현한다.
수렴하는 성질은 산미(酸味), 즉 신맛이 대표적이다. 오미자(五味子)는 오행에 해당하는 다섯 가지 맛이 다 있다고 해서 오미자라는 이름이 주어졌지만 대표 맛은 바로 수렴하는 효능의 신맛이다. 오미자의 껍질은 시고, 과육은 달며, 씨앗은 쓰고 맵고 짜다고 하지만 오미자를 끓이거나 찬 물에 우렸을 때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맛이 신맛이다.

한의학에서 오미자는 염폐자신(斂肺滋腎)이라 하여 호흡기에 진액을 공급하는 수렴작용과 더불어 인간의 근본적 에너지를 주관하는 콩팥을 이롭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오미자는 호흡기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활력과 정력을 활성화 하는 효능이 있는 것이다. 왕조시절에는 단순히 성생활을 원활하게 하는 의미의 정력제가 아닌 왕조의 대를 잇는 중요한 처방이 구사(求嗣)라 하여 왕조의 존속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의학의 일부분이었는데, 구사(求嗣) 처방중 대표적인 처방이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이며 그 구성 성분 중 오미자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미자와 함께 세트 메뉴 처럼 쓰이는 약재가 있으니 바로 맥문동이다. 맥문동 역시 진액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며, 여기에 기운을 북돋는 인삼을 더하면, 죽어가는 사람을 다시 맥이 뛰게 만든다는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이 구성된다.
생맥산에서 인삼 대신 도라지를 넣으면 목소리를 맑게 해준다는 청성차(淸聲茶)가 되기도 한다. 오미자를 차가운 물에 냉침(冷沈)하여 하루 동안 우린 뒤 그대로 마셔도 좋고, 오미자 냉침한 물에 맥문동, 도라지 소량을 넣고 끓여 청성차로 마셔도 좋다.
업무상 말을 많이 해야 한다면 오미자를 꼭 마시는 것이 좋다.


한진우 인산한의원장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