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용산 거짓 해명 논란에 "거짓말 등식화 무리…윤, 기억으로 말한 것"
2024.11.01 13:01
수정 : 2024.11.01 13:01기사원문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정진석 비서실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관계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해 "거짓말이라 등식화 시키는 건 무리고(윤 대통령이) 분명히 기억에 의존해서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실장은 1일 오전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이같이 밝히면서 야당의 '거짓 해명 사과'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은 경선(2021년 10월8일)이후 윤 대통령과 명씨는 문자를 주고받거나 대화한 적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했는데, 어제 통화(2022년 5월9일)가 공개되자 기억에 남을 중요한 대화가 아니었다고 (입장이 바뀐다"며 "적어도 경선이후 연락을 안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실장은 "대통령실의 알림은 경선 이후에 대선 과정에서 명씨와 교류하거나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이야기"라며 "그걸 거짓말이라고 등식화시키는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기억에 의존해서 말씀하신 거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2022년 5월 9일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은 전날 '공천 관련 보고를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고 기억에 남을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2021년 11월 대선 경선이 끝날 무렵부터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졌다.
정 실장은 또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거짓 해명에 대해 거듭 지적하자 "경선 무렵에 관계를 끊었는데 본선 전까지 완전히 블랭크(공백)가 있다가, 취임식 전날 수많은 사람이 전화 온 중 한 명인데 축하 전화를 짧게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11월 대선 경선 이후 2022년 3월 대선 본선까지 명씨와 접촉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당선 이후인 5월9일 명씨가 축하 전화를 걸어온 것을 받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정 비서실장은 이어 "앞선 대통령실 공지도 (기억이)확실치가 않아서 '기억합니다'라는 서술 문자를 썼다"며 "대통령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니까 '기억한다'라고 서술한 거다. 기억이라는 것이 취임식 전날 수없이 전화가 온 것을 어떻게 하나하나 기억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100여 분 이상 축하전화가 오는 사람과의 대화를 다 기억하지는 못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본질은 명씨의 조력을 중간에 매몰차게 끊은 것이고, 그러다가 취임식 전날 축하 전화를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이 의원의 사과 요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 설명드렸기 때문에 사과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실장은 또 "확실치 않은데 대통령실, 그러니까 최고 권력기관에서 확실치 않은 내용을 왜 브리핑하나"라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국민적인 의혹을 자꾸 제기하니까 잘 몰라도 브리핑한 것 아닌가. 대통령실도 성의껏 대응을 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의 거짓 해명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문자 속 '오빠'를 끌어들여 "문제가 되고 있는 친오빠는 이 자리에 나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과 궤변을 밥 먹듯이 하고 있는 비서실장 같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친 오빠"라고 했다 .
이에 정 실장은 "모욕적인 말씀을 하고 계시는거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ks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