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명태균 녹음' 파장 위기감…특별감찰관 넘어 고강도 쇄신론 제기

      2024.11.02 07:02   수정 : 2024.11.02 10:12기사원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음 파일이 공개된 후 여권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위기감과 함께 특별감찰관을 넘어 좀 더 고강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전야 데자뷔'라고 표현까지 하며 강한 위기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5월 9일 명 씨와의 통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당시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기였다.


녹음이 공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날(1일)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인 19%를 기록했다는 통계까지 발표됐다. 이날 공개된 통계에는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에 대한 여론의 반향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 내에서는 현 상황이 심각한다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현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과 45년간 인연을 이어오는 등 국민의힘 내 대표적 친윤인 권영세 의원은 1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상황을) 엄중하게 느끼고 있다"고 대통령실의 분위기를 전했다.

여권 내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지난 1일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여당의 상황이 굉장히 지금 위태롭다"고 진단했다. 심지어 홍준표 대구시장은 박 원내대표 기자회견 직후인 31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탄핵전야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선 이제 특별감찰관을 넘어선 더 고강도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실제 권영세 의원은 1일 CBS라디오에서 "대통령실에서 인적 쇄신부터 시작해서 정책적인 부분, 행태 부분, 이런 것까지 다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겠는가"라며 대통령실이 특별감찰관보다 더 강도 높은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사실상 특별감찰관은 이제 변수가 아닌 대통령실이 받아들여야 할 '상수'가 됐고, 이에 더해 인적 쇄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 더 강도 높은 대응책이 필요하단 취지의 의견이다.
김재섭 의원은 1일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현 상황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대통령의 지지율도 10%대를 기록한 결과가 1일 나왔다"며 "특별감찰관보다 더 강도 높은 인적쇄신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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