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동·무임금' 현대트랜시스 파업 인당 600만원 임금 손실...회사 피해도 '눈덩이'

      2024.11.03 15:32   수정 : 2024.11.07 09: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트랜시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사 양측의 출혈이 커지고 있다. 파업 참여 직원 1인당 500~600만원 가량 임금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변속기 공급 차질로, 현대차와 기아의 완성차 조립 공정에도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에 2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한 달 가까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성과급 및 주택 대출 지원 등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부분파업에 이어 곧이어 그달 1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이뤄지고 있는 충남 서산 트랜시스 지곡공장은 현대트랜시스 최대 사업장이자 국내 최대 자동변속기 생산거점이다. 파업 장기화로 이미, 노사 양측은 물론이고,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 기아로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직원들 역시도 임금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현대트랜시스 파업 참여 근로자들이 한 달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1인당 500~600만원의 임금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용자는 쟁의참가 근로자에 대해 해당 기간 중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2%에 달하며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려면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급은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영업이익의 2배 규모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현대트랜시스 파업 여파로 변속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완성차 생산이 중단될 상황에 내몰리자 현대차·기아는 친환경 핵심 부품을 직접 양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 유니투스 파업에 이어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에 타격이 가해지자,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부품 공급처 분배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트랜시스 내부에서도 이런 분위기로 인해 "자칫하면 생산 물량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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