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모습 처음"…다저스 우승날 日 취재진 노려본 오타니
2024.11.03 09:29
수정 : 2024.11.03 09: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가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가운데, 이적 첫 시즌 우승의 꿈을 이룬 다저스의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자국 취재진을 향해 잔뜩 화가난 표정을 짓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됐다.
2일 일본 월간지 여성자신에 따르면 후지TV는 지난 10월 31일 월드시리즈 생중계를 내보냈지만 우승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다. 후지TV는 다저스 구단 등으로부터 오타니 취재를 금지 당한 매체다.
앞서 후지TV는 지난 7월 오타니의 LA 저택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여기에는 공중 촬영 영상, 현장 리포트, 인근 주민과의 인터뷰 등이 포함됐다.
보도 직후 미국 현지에서는 유명인의 집이 강도를 당하거나 가족들이 납치되는 일이 잦다며 이 보도로 인해 오타니 가족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다저스 구단 측은 후지TV의 취재를 금지했고, 오타니 매니지먼트사 측은 과거 촬영 영상 송출을 금지했다.
실제로 우승 당일 오타니는 또 다른 일본 방송사 NHK의 인터뷰에는 응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후지TV는 오타니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오타니는 NHK에 “새로운 팀에 와서 최고의 1년을 보냈다”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일본 네티즌의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는 오타니가 다저스 우승 직후 후지TV 취재진을 향해 굳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오타니 쇼헤이 선수로부터 취재 금지를 당한 후지TV가 인터뷰를 거절당하는 장면을 우연히 봤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를 인터뷰하거나 신혼집을 함부로 취재하면 (오타니가) 화나고 황당할 것이다. 그의 소원이 이뤄진 날 이런 표정을 짓게 해서는 안 된다”며 후지TV 취재진을 비난했다.
네티즌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오타니는 환한 표정으로 구단 관계자들과 포옹하며 우승 감격을 함께 나눈다. 그러다 한 취재진이 다가가 말을 걸자 오타니는 굳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등을 지고 지나갔다. 취재진도 머쓱한 듯 자리를 떠났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오타니 저렇게 화난 표정 처음 본다” “우승 분위기 틈타서 인터뷰 시도한 후지TV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