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탓에 착륙 늦어지자…무릎 꿇은 승무원에 대만 '발칵'
2024.11.03 10:11
수정 : 2024.11.03 10: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풍 영향으로 예정된 시각에 착륙하지 못한 항공기에서 승무원이 승객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각) 대만 F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호치민을 출발해 대만 타오위안으로 향하던 중화항공 CI782편은 제 21호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세차례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해당 항공편은 당초 오후 3시15분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이곳에서 급유를 마친 항공기는 약 1시간 지연된 오후 4시19분에야 타오위안 공항에 착륙했다.
하지만 착륙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일부 비즈니스석 승객들은 승무원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한 승무원은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모아 사과했다.
이 모습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온라인상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한 승객이 허리에 손을 얹은 채 항의하는 모습과 승무원이 무릎을 꿇은 채 승객들에게 무언가 설명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승객은 “CI782편에 탑승해 세 번이나 착륙에 실패하고 가오슝에서 급유하고 타이베이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 중이다. 그런데 비즈니스석 승객 중 한 명이 격노했고, 승무원이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온라인상에서는 승객 안전을 위해 결정한 항공사의 판단에 항의를 표한 승객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한 네티즌은 “안전하게 도착한 것에 감사해야지 무조건 숙이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승무원이 왜 무릎을 꿇었나. 회사 정책에 따른 것이라면 다시는 중화항공을 타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