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앞선 해리스, 판세 다시 요동친다
2024.11.03 11:27
수정 : 2024.11.03 11:44기사원문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던 11·5 미 대선 판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선다는 최신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유권자의 40% 이상인 6500만여명이 지난달 31일까지 사전 투표를 끝낸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투표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힘을 쏟아부었다.
전통적 공화당 강세주에서 깜짝 역전한 해리스
2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의 판세 분석을 보면 현재 해리스는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트럼프는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538명의 선거 인단 중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대선에서 승리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93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7개 경합주에서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서로에게 크게 앞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트럼프는 단 한번도 해리스에 대선 승리확률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날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승리한 공화당 강세지역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앞선다는 깜짝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디모인레지스터·미디어컴에 따르면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트럼프에 47%대 44%로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오차범위 ±3.4%)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이뤄진 가장 최신의 조사다. 지난 9월에 있었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에 4%p 이상 앞섰었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무당층과 여성층이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미 언론들은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위기를 느낀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이 급속하게 결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선거 당일 밤에 깜짝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7개 경합주에서 모두 우세" 주장
대선을 앞둔 마지막 토요일에 해리스와 트럼프는 7개 경합주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를 동시에 방문해 유세 대결을 펼쳤다. 선거인단 16명이 배정된 노스캐롤라이나는 19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와 더불어 해리스와 트럼프가 이번 대선 유세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주 중 하나다.
이날 유세에서 해리스는 "폭정과 민주주의 사이에서 미국 대통령은 항상 자유의 편에 서야 한다"며 트럼프를 직격했다. 이어 "트럼프가 우리를 분열시키고 서로를 두려워하게 만들었던 그것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며 그것은 이제 끝났다"며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NBC의 유명 프로그램 SNL에 출연하는 깜짝 행보를 했다.
이날 밤 늦게 열린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트럼프는 7개 경합주에서 모두 자신이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해리스가 역대 최악의 부통령이라고 깎아내렸다. 트럼프는 "여러분이 11월5일에 투표하면 나는 지긋지긋한 인플레이션을 끝내고 모든 사람이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꿈꾸게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