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보다 비싸도 강남이라면" 아파트 경매 활발
2024.11.03 13:04
수정 : 2024.11.03 13:04기사원문
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보다 낙찰 가격이 높은 '낙찰가율 100% 이상' 거래는 48채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인 24채가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주소를 둔 아파트였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강남 아파트 수는 지난 1월 8채, 2월 4채, 3월 1채, 4월 11채, 5월 7채, 6월 8채, 7월 13채, 8월 10채, 9월 6채에서 지난달 거래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달 낙찰가율 상위 10위에 오른 서울 아파트 10채 중 8채가 강남권 소재였다.
강남구 개포 주공 6단지 아파트 60㎡는 9명이 응찰해 감정가 19억원보다 5억7000만원 이상 비싼 25억2600만원(낙찰가율 129.5%)에 낙찰됐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푸른마을 60㎡는 12명이 몰려 감정가보다 2억5000만원 가량 이상 높은 14억5221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83㎡는 응찰자가 19명에 달했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재건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출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부자들이 선호하는 강남권의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가 인기를 끄는 것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지지옥션 측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10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이 전주 대비 0.18%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경매시장은 결국 부동산 실거래 시장을 반영한다"며 "경매시장에서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매수세는 줄고 강남권이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