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튀긴 라면, 12만명 몰려"..대기 2시간인데 8만개 '완판'

      2024.11.03 15:58   수정 : 2024.11.03 15: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북 구미에서 열린 라면축제가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과도한 인파로 인한 불편도 이어졌다.

3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개막한 '2024 구미라면축제'는 3회째를 맞아 지난해 8만명보다 50% 늘어난 12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농심 측이 집계한 라면 판매량은 1일 차 행사에서만 7만9천개에 달했다.

주말 이틀간의 판매량을 단순 계산하면 축제 기간 20만개 이상의 라면이 판매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이란 주제로 구미 대표 맛집부터 전국의 이색 라면, 아시아의 다양한 누들을 선보였다.
구미시는 축제 공간을 구미역전로를 비롯해 문화로, 금리단길, 금오산 일대까지 확대해 다채로운 행사와 콘텐츠를 준비했다.

라면 전문가를 뽑는 라믈리에 선발대회와 라면 공작소 등 체험프로그램도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기간 다회용기 사용과 셔틀버스 운영으로 차량 혼잡을 줄이려는 환경친화적인 노력도 곁들였다.

하지만 예상을 웃도는 관광객이 몰리며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날 라면축제장을 찾은 서수연(40·대구 수성구)씨는 "셔틀버스를 1시간 넘게 기다려 탔지만 라면은 구경도 못했다"며 "사람 구경만 하고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일부 부스에선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30분부터 라면 주문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나왔고, 줄을 서는 곳마다 "2시간 대기"란 안내가 이어졌다.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도 라면 한 그릇 먹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장윤진(43·구미시 산동면)씨는 "아이들과 함께 왔지만 라면은커녕 주변 식당에서 밥조차 먹지 못하고 돌아가게 됐다"며 "내년엔 더 나은 운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축제의 흥행이 이어지며 관광객 운집으로 인한 불편도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말 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김밥축제에서도 김천시 총인구에 육박하는 10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방문객 불편이 잇따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가 전국적 명성을 얻어 라면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축제 공간을 늘렸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방문객이 찾았다"며 "내년엔 축제장 공간을 더 확대하고 운영 방식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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