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속옷차림' 시위…이란 대학 캠퍼스 '발칵'

      2024.11.04 05:00   수정 : 2024.11.04 13: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슬람 복장 규정이 강한 이란의 한 대학에서 20대 여성이 속옷만 입은 채 시위를 벌였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이 여성이 ‘정신 병력’이 있다고 밝혔으나, 외신들은 엄격한 이슬람 복장 규정에 대한 저항이라고 분석한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현지 소식통과 엑스(구 트위터) 등을 인용, 이란 테헤란 이슬람아자드대학교 내에서 경비원들이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한 여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 대변인인 아미르 마호브는 엑스를 통해 “그녀가 심각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이 여성이 의도적인 항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슬람 국가에 거주하는 여성이 엄격한 복장 강요에 항의하고자 비슷한 방식을 채택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대학 내에서 종교경찰로부터 복장을 지적받은 뒤 항의하는 차원에서 탈의했다.

이란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에는 히잡 착용 방법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체포된 여성이 구속 중에 급사한 것을 계기로 전국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진 일도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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