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93군데 전화 했는데도 못 받아준다더라"…경기도 344억원 추가투입

      2024.11.04 14:18   수정 : 2024.11.04 15: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가 9개월째 이어지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344억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지원 예산은 도내 상급종합병원 등 27개 의료기관의 응급실 비상진료 인력 신규 채용과 의료진의 야간·당직·휴일 근무 수당으로 쓰인다.

도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응급실 전담의사 특별수당 등 총 8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번 지원액까지 더하면 지역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총 424억원의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하게 된다.



재난관리기금은 지자체의 재난 예방·대응·복구에 필요한 재원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예산이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경기도는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경기남부권역 응급의료 중추기관인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지난 9월부터 전담의사 공백으로 일부 운영이 제한됐지만, 재난관리기금으로 전담의사 2명을 신규 채용해 12월 1일부터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열경련이 있는 어린아이를 이송할 병원이 없어 1시간 넘게 헤매고, 쌍둥이 임신부의 응급진료를 위해 4시간 동안 93개 병원을 알아보는 등 코로나 때보다 어려운 진료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재난관리기금 지원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성급한 의료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감당하고 있다"며 "응급실 미수용, 소아진료 차질 등 현재의 의료 사태에 대해 정부의 현실 자각과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