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 여야 대표 전격 합의..이르면 이달 중 폐기 수순
2024.11.04 16:51
수정 : 2024.11.04 16: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금융투자소특세 폐지에 뜻을 모았다. 금투세 폐지 법안은 이르면 이달 중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 금투세 폐지에 합의하자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하며 급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쉽지만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10면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투세는 정부·여당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폐지를 줄곧 주장해 왔으나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민주당은 금투세 시행과 유예, 폐지 등을 놓고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면서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다 지도부에 최종 결정을 위임하기로 했다.
결국 이 대표가 이날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면서 여야가 합의를 볼 수 있게 됐다. 금투세 폐지는 여야의 즉각적인 협상을 통해 이번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금투세를 강행하는 게 맞지만,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고 주식시장에 기대는 1500만명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결정에 즉각 환영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늦었지만 금투세의 완전한 폐지에 동참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국민의힘도 최선을 다했고 민주당도 합리적인 판단을 해줘서 오랜만에 정치가 작동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금투세 폐지 결정에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43% 상승한 754.0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월 6일(6.02%) 이후 최대 상승이다. 장 초반 728.11까지 내려갔던 코스닥지수는 이 대표의 발언 이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만 각각 3298억원, 2070억원을 순매수하며 금투세 폐지 결정을 반겼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전일 대비 1.83% 상승한 2588.97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540대에서 횡보하던 코스피는 이 대표의 발언 이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3420억원을 순매수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