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북한에 이미 군사 기술 지원”...”북한과 첫 교전”

      2024.11.05 04:11   수정 : 2024.11.05 05: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서부 지역 배치된 북한군과 첫 교전을 치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외국 군대와 교전한 것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군을 파병한 보상으로 이미 러시아로부터 군사 기술을 지원받고 있다고 우크라이나는 주장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이 이미 1만1000명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교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의 역정보 담당 책임자인 안드리이 코발렌코는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과 첫 교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코발렌코는 “북한군의 첫 부대가 이미 쿠르스크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FT는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 관계자도 우크라이나 군이 북한군과 교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교전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안드리이 시비하 외교장관이 현재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과 북한의 참전에 관해 “결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비하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군이 이제 유럽에서 유럽 국가를 상대로 침공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럽이 깨닫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러 밀착


북한과 러시아는 파병을 계기로 급속하게 밀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FT에 러시아가 이미 북한에 군사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북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돈과 미사일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 밀월은 정상 간 긴밀한 외교로도 확인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온 최 외무상을 만났다.

푸틴과 최선희의 만남은 ‘특별 대우’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앞서 지난달 29일 푸틴이 최선희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예고 없이 이날 최선희를 크렘린으로 불러들여 만난 것은 양국 우호 관계를 대내외에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크렘린이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은 1주일째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최선희를 만나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청했고, 약 1분 동안 손을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눴다.

둘은 앞서 1월에도 만난 바 있다.

북한군 1만1000명 러 쿠르스크 주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보팀으로부터 북한군 1만1000명이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연설에서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 병력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주말인 지난 2일 발표에서 북한군 7000여명이 쿠르스크에 배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영토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접경지역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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