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티메프' 류광진·류화현 대표 연이틀 소환...구영배 재소환 임박했나
2024.11.05 16:06
수정 : 2024.11.05 16: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연달아 이틀 동안 소환했다. 그룹 계열사 대표를 검찰로 불러 들인 것은 앞서 이 사건 '정점'으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처음이다. 약 한 달간 보강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조만간 구 대표를 재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5일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를 횡령·사기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오전 9시 53분경 검찰에 출석한 류광진 대표는 '어제 조사 떄 어떤 내용 위주로 답했느냐', '공모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청사에 들어섰다.
이날 이뤄진 소환조사는 지난 9월 19일 이뤄진 조사 이후 세 번째다. 두 사람에 대한 전날 조사는 자정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10일 구 대표와 류광진·류화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의 성격,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동기 등을 비춰볼 때 범죄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영장 기각 이후 검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상황을 전수조사하는 한편 지난달 23일 큐텐 그룹의 계열사 대표를 잇따라 소환하며 강도높은 보강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구 대표를 포함한 '윗선'으로 지목된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류광진·류화현 대표는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하고도 구 대표 등과 공모해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을 통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티몬·위메프의 상품을 큐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게 하는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을 해 티몬에 603억여원, 위메프에 89억여원의 손해를 입히고 미국 이커머스 기업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