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 '현무·천궁' 사격 훈련 나선다"

      2024.11.05 16:46   수정 : 2024.11.05 1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군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와 지대공 미사일 '천궁' 발사훈련에 나선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도발 수위를 올리는 데 대응해 대북 경고 차원에서 유사시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들로 발사 훈련에 나서는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하든지 요격을 하고 타격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이르면 6일 현무-Ⅱ 계열 미사일과 천궁 발사 훈련을 단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다만 훈련시점은 기상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군은 2022년 10월에도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4500여㎞를 비행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가 운용하는 지대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현무-ⅡC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현무-ⅡC는 사거리가 최대 1000㎞로 유사시 북한 전역의 전략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천궁은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사용하는 방공 무기체계다.

현무와 천궁을 동시에 가동하는 것은 북한의 도발 양상에 무관하게 우리 군이 대북 응징 및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경고하기 위한 차원으로 평가된다.

합참 관계자는 "최근 북한은 경의선,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속적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특히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으로 도발 시 즉각적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미간 연합훈련도 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쓰레기 풍선과 같은 회색지대 도발은 물론 탄도미사일 발사 등 전략 도발을 복합적으로 감행하면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며 "우리 군이 대응 훈련은 대북 대비태세를 현시하고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이는 남남갈등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주목된 국내 관심을 희석시키고 국면전환을 시도하려는 의도"라며 "현 상황을 볼 때 향후 예상되는 추가 도발은 극초음속미사일, 우주발사체 발사, 7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과 서북도서 및 접적지역 총포격, 무인기 침투, GPS 교란 등이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북한이 주장하는 우리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 이후 북측에서 끊임없이 도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지금 당장 실행해도 이상하지 않을 활동들이 누적돼 오고 있다"며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동창리에서 상당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실험의 경우 핵물질 증산 활동 증가를 언급하며 "풍계리 3번 갱도에서의 활동은 항상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 (북한이) 결심하면 바로 며칠 내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임박징후에 대해선 "지금 바로 상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고체연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5일 만에 이날 오전 7시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600㎜급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3일 실시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에 대한 반발과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용병 파견을 희석하고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쳐 자신들의 유리한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복합적 의도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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