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車 수출 '사상 최대' 경신…전기차는 24%↓
2024.11.06 14:17
수정 : 2024.11.06 14: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의 올 3·4분기 누적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30만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4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현대차·기아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자칫 호황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 수출 규모는 총 33만362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25만7481대)과 비교해 29.6%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의 올 1~9월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9만2067대로 전년 대비 47.2%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14만1561대를 기록해 11.4% 늘었다. 이는 전기차 캐즘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현대차·기아가 생산라인 조정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적극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호도가 해외 시장에서 높아진 것도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최근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에서 실시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교평가에서 일본의 유력 브랜드 도요타 라브4·닛산 엑스트레일·혼다 CR-V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신형 하이브리드차를 연이어 투입할 예정이어서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소형부터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올 연말 출시되는 2세대 완전변경 팰리세이드에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된다. 기존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차량이 모터 1개에 1.6ℓ 휘발유 터보 엔진이 들어갔다면, 신형 팰리세이드는 2.5ℓ 휘발유 터보 엔진에 모터 2개가 조합되는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II)이 탑재되는 첫 차종이기도 하다.
다만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변속기 부품 수급 문제로 완성차 공장의 생산차질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수출 확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출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영향으로 주춤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 1~9월 전기차 수출은 19만2502대에 그쳐 24.4%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이 기간 9만8843대를 수출해 23.5% 감소했고, 기아는 9만3659대를 기록해 25.6% 역성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이달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공개하는 등 신차를 꾸준히 내놓고 시장 선점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신 동시에 수익성이 좋은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대폭 늘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강점인 유연한 시장 대응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