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관객과 만난 한국 현대무용
2024.11.05 18:19
수정 : 2024.11.06 09: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현대무용이 중남미 관객과 만났다.
5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중남미 3개국 4개 도시에서 총 1578명의 남미 관객이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한국의 현대무용 공연에 환호했다.
한-우루과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아르헨티나·브라질에서 개최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중남미 3개국 무용 순회공연 프로그램이다.
한-우루과이 수교 60주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우루과이대한민국대사관이 한국과 우루과이의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중남미 지역에 한국 현대무용을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과 지리·언어적으로는 먼 국가이지만 한류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넌버벌 현대무용 공연을 마련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나라로, 1953년 한국전쟁 당시 약 7만 장의 모포를 지원한 국가다. 한국과는 1964년에 외교 관계를 맺었다. 최근 양국은 바이오테크, 그린수소 등 신산업 분야에서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유엔 평화유지활동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정치·경제·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은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소무’와 고블린파티의 ‘옛날 옛적에’ 더블빌 무대로 진행됐다. 아트프로젝트보라는 한국적인 요소들을 현대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무용단체로, 한국 전통 가면극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각시탈을 쓴 역할에 착안한 작품 ‘소무’를 선보였다. 고블린파티는 한국의 전통 옛이야기를 재해석해 현대무용과 음악으로 풀어내며 한국과 남미 사이 ‘옛 시절’에 대한 접점을 만들었다.
두 차례 우루과이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브라질에서는 전석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이번 무용 순회공연은 아르헨티나의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 페스티벌(FIBA)과 브라질 전역에서 열리는 무용축제인 단싸 엠 뜨란씨뚜(Dança em Trânsito)와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현지서 공연을 관람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현대무용 축제 예술감독 록사나 그린슈타인은 “주제와 동작 등 모든 면에서 한국적 현대무용의 특징을 보여준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리우 데 자네이루 축제의 예술감독 지젤리 따삐아스는 다음해에도 한국 팀 초청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 이후, 각 국가에서는 현지 수교국민 및 예술가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됐다. 워크숍은 전문 무용수를 대상으로 한 창작 워크숍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현대무용-K팝 결합 워크숍을 각각 추진했다.
브루나이에서도 자우림·고블린파티X갬블러크루 공연
한편, 지난 10월 6일에는 브루나이와의 수교 40주년을 맞이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아티스트 자우림과 고블린파티X갬블러크루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달 중순에는 라이베리아와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순회공연도 예정돼 있다. 아티스트 신유진과 대한사람은 문화예술 분야 교류가 전무한 라이베리아(10일)와 나이지리아(7일)에서 한국의 퓨전국악을 선보이며 수교의 의미를 알릴 예정이다.
김도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교류기획부장은 “중남미 국가를 순회하며 현지 축제와의 연계로 한국 문화예술의 파급력과 접근성을 높였다”며 “K팝, 클래식,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수교국민들이 한류의 색다른 외연을 접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는 매년 한국과 수교 정주년을 맞이한 국가를 대상으로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