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0조 불가리아 원전 설계 계약

      2024.11.05 18:31   수정 : 2024.11.05 18:31기사원문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원전을 수주하며 15년 만에 해외 원전사업 재개의 포문을 열었다. 정부도 미국과 원전기술 수출 관련 양해각서(MOU)에 가서명하며 원전 수출관련 분쟁 사전 차단에 나섰다.

■현대건설, 불가리아 원전 설계계약

현대건설은 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 위치한 국무회의 청사에서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설계 계약(ESC)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한다.

이날 계약 서명식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불가리아 총리,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페툐 이바노프 불가리아 원자력공사 사장, 엘리아스 기디언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올해 1단계 설계에 착수하고 2단계인 설계·조달·시공(EPC)의 본계약은 내년 말께 체결한 후 2035년 준공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20조원이다. 이번 1단계에서 현대건설은 BOP(원전의 모든 지원 구성요소 및 보조 시스템) 및 사업지 인프라 설계, 인허가 지원 등을 담당하며 공사기간은 사업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에 대한 초격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설계를 완수하는 한편 조달·시공 등 EPC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에서 원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원전 수출분쟁 예방장치 마련도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10월 31일과 지난 1일 미국 에너지·국무부와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MOU'에 가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MOU에 최종 서명이 이뤄지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간 원전 수출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협력 내용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과 관련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엄밀히 말하면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기업들이 수출통제 관련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 서로 협력하는 절차를 만들었기 때문에 (유사한 상황이 불거졌을 때) 예방하는 차원에서 상당히 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미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이 같은 장치들이 현존한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싼 갈등 등) 이슈를 해결할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환경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갈등 해소를) 유도하고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핵 비확산과 원전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고 협력하는 것에는 신뢰가 중요하다"며 "기업에도 정부가 보여준 (한미 간) 신뢰와 원칙 등에서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이유범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