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5, 퀄컵 칩만 쓴다더니.. 엑시노스 넣은 기기 등장

      2024.11.06 06:00   수정 : 2024.11.06 06:00기사원문

삼성전자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퀄컴의 최신 칩 스냅드래곤8 엘리트만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자사 칩인 엑시노스2500를 장착한 것으로 보이는 단말기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24·S24+에 이어 갤럭시S25·S25+ 한국·유럽 모델에는 엑시노스가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에서는 갤럭시S25+(모델명: 삼성 SM-S936B)로 추정되는 모델이 포착됐다.

해당 기기는 S5E9955 칩을 채용했는데 이는 삼성전자가 발표하지 않은 엑시노스2500의 모델 넘버다.

엑시노스2500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RNDA 아키텍처 기반인 ‘엑스클립스 950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차세대 AP로, 최신 그래픽용 API인 불칸 1.3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쿼드 클러스터’ 구조의 데카코어 CPU를 적용했으며 최대 클럭은 3.30Ghz다.


이번에 포착된 제품은 갤럭시S25+ 유럽용 모델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울트라의 경우 전 세계 동일하게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적용한 것과 달리 갤럭시S24·S24+ 한국·유럽 등 글로벌 모델에는 자사 칩인 엑시노스2400을, 미국·중화권 모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넣었다. 이 같은 이원화 정책이 이어질 경우 갤럭시S25·S25+ 모델에도 퀄컴 칩이 아닌 엑시노스2500이 들어가는 셈이다.

당초 갤럭시S25 시리즈는 전량 퀄컴 제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만드는 ‘엑시노스2500’을 갤럭시S25 시리즈에 넣으려 했으나 수율(양품 비율) 문제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25·S25+에 엑시노스2500을 도입하기 위해 계속 시험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품 간의 성능 차이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먼저 이번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긱벤치6 기준 갤럭시S25+로 보이는 제품의 싱글코어는 2359점, 멀티코어는 8141점을 기록했다. 최근 미디어텍 디멘시티9400을 장착한 제품도 이보다는 높은 점수(싱글코어 2711점, 멀티코어 8632점)를 보인 바 있다. 게다가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채용한 갤럭시S25울트라로 추정되는 단말기(싱글코어 3148점, 멀티코어 1만236점)와 비교하면 엑시노스2500과 스냅드래곤8 엘리트의 성능 차이가 30% 안팎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벤치마크상 갤럭시S24 시리즈에 도입된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엑시노스2400 간의 성능 차이는 5~10%에 그쳤지만 엑시노스2400이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는 확실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한국용 모델에 엑시노스2400을 넣은 것은 원가 절감을 위한 내수 차별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었고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된 질의가 나왔을 정도다.
이 와중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간 성능 차이가 더 날 경우 엑시노스를 채용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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