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딛고 재도약" LX공사 어명소 사장, 2029년까지 경영 정상화 박차
2024.11.06 15:00
수정 : 2024.11.06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취임 1주년을 맞은 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의 최대 관심사는 '변화'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줄어든 지적수수료가 급감해 지난해에는 창립 최초로 적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어 사장은 2029년까지 재정 안정과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자산 매각과 조직 슬림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상경영체제 전환과 자산 매각 등 재정 건전성 확보
어 사장은 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LX공사의 주요 과제로 현재의 경영위기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를 이루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5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강도 높은 혁신과 자구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X공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서 건설공사가 건수가 급감함에 따라 측량수요도 줄어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줄어든 측량 수수료를 감당하지 못한 LX공사는 지난해 창립 46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늘어난 인건비도 발목을 잡았다. 올해도 매출액의 20%인 약 1200억원 정도가 지난해에 비해서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 또한 올해 85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LX공사는 어 사장의 지난해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며 비용 절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본부 리츠 전환 등 유휴 자산 매각에 집중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유휴자산 39개소를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지사를 통합 운영해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전국 11개 지사를 통합 운영했고 오는 2026년까지 본부와 지사 30개소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노동조합과 협의해 임금 인상분 반납, 초과근무수당과 연차수당을 개선하는 등 인건비 절감에도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신사업을 발굴하며 매출경로를 넓히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LX공사는 지적영업처를 신설해 국가철도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공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다만 정부에 출연 요청을 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어 사장은 "LX공사가 출범 이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고 정부 입장에서도 지원하기 어려운 것으로 안다"면서 "결국 자구노력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측량정보 유출에 대해서 어 사장은 "막중한 책임감 있고 공공기관으로서 그런 일은 있으면 안되고 감사에서 전면 감찰 진행 중"이라면서 "(대상자들을)파면조치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출 사태 없도록 시스템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지적정보 전하러 사우디 간다…"디지털트윈 통해 부가가치 창출"
LX공사는 디지털 전환을 핵심 축으로 삼아 다양한 공간 정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도시 정비와 재난재해 대응, 국민 체감형 서비스 확대 등 공공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통해 사회적 기여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네이버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에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수출한 것이다. 또한 어 사장은 이번주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 각료들과 만나 우리나라의 토지관리와 등기 시스템에 대한 후속 지원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이 기회를 통해 수출범위를 쿠웨이트, 카타르, UAE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LX공사의 향후 5년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공공 혁신과 재정 안정성 확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어 사장은 “국토정보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끊임없이 혁신하며 국가와 국민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LX공사를 더 견실하고 탄탄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LX공사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주최하는 ‘2024 K-GEO Festa’에서 디지털 지구와 무인 배달 등의 공간정보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142개 기업이 참여해 최신 공간정보 기술을 공유했으며, 글로벌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